(서울=연합인포맥스) 허건 기자 =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급락했던 건설주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하락폭을 되돌렸다. 6·19 대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됐다는 평가다.
5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를 보면 이날 10시 25분 기준 건설업종 지수는 122.97로 6·19 대책 발표 이전 수준(122.86)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25.00%), 대우건설(10.33%), GS건설(2.86%) 등 건설사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건설업종 지수는 6·19 대책의 영향으로 하락을 거듭해 지난달 27일 117.68까지 떨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최저치다.
건설주의 하락세가 반전된 것은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5월 말부터 곤두박질치던 유가는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와 채굴장비수 감소, 미국의 원유생산량 감소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22일부터 전일까지 11.3% 상승해 배럴당 48.4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회복세는 중동 국가들의 정유·화학플랜트 발주 확대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대형 건설주에 호재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이후 두바이유 가격과 건설업 업종 지수 추이는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그림 참고).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10일 동안 유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상반기 때는 거의 없었던 해외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 두바이유(빨간선), 건설업종 지수(검은선) 추이>
6·19 대책이 기대보다 약했던 것도 시장의 불안을 빠르게 가라앉힌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시에는 건설업종 지수 회복까지 약 2달이 걸릴 정도로 회복이 늦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청약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핀셋처럼 특정 지역만 규제하면서 과거 대책들처럼 시장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내용이 거의 없었다"며 "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gh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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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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