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입업계 대표 기업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채용과 연구·개발(R&D) 투자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게임업체들이 일자리와 R&D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게임이 반사회적이란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작년 말 기준 직원 수는 3천2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과 비교해 17.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연구·개발직은 2천166명으로 1년 만에 200명 이상 크게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모바일 게임 관련 인력을 늘리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는 AI센터와 NLP센터(자연어처리센터)의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영입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AI 기반의 야구 정보 제공 서비스 '페이지(PAIGE)'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자체 AI 브랜드를 만들어 게임 이외의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은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 분야 전반에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 (※엔씨소프트 제공)>

이런 추세에 발맞춰 R&D 비용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지출한 R&D 비용은 2천845억원으로 전년보다 49.7% 증가했다.

경쟁사인 넷마블 역시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넷마블의 총직원 수는 691명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해 3월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직원 수(595명)보다 100명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넷마블은 지난해 R&D에 3천119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넷마블은 신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달 AI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장에는 미국 IBM 왓슨 연구소 등에서 약 20년간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연구해온 이준영 박사를 영입했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고용과 R&D 투자 확대가 업계 전체 트렌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런 지표 변화가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사행성을 조장하고 수많은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은 최근 큰 폭의 매출 성장세에 발맞춰 고용과 기술 개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게임을 단순한 오락이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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