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간 보복관세 조치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 확대로 1,070원선 부근까지 올라섰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9.90원 급등한 1,06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 28일 1,070.80원을 찍은 이후 7거래일 만에 최고가다.

중국에 1천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리스크회피 분위이가 커졌다.

장초반 달러화는 1,063원대로 상승한 후 네고물량에 다소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증시 부진과 아시아통화 약세가 겹친데 따른 숏커버로 1,069원대로 튀어올랐다.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0.00~1,0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와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달러화 상승세가 추가로 탄력받을 여지도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주말에 나올 미 고용지표를 앞두고 오후에 숏커버와 역외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가 나타났다"며 "이런 분위기면 갭다운이 되더라도 1,060원선 아래로 가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이 다른 외환딜러는 "오전에 1,064.00~1,065.00원 부근에서 숏플레이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이 상당부분 숏커버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커지고 증시 하락, 외국인 주식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으로 계속 달러화 하단을 받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4.10원 오른 1,06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전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여파로 달러화는 1,060원대 초반으로 올랐다.

하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오랫만에 1,060원대 초반으로 오르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후 달러화는 1,060원대에서 지지 가능성을 살피며 조심스러운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가 무역전쟁 리스크에 삼성증권의 배당실수 충격까지 더해지며 계속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숏플레이는 점차 위축됐다.

주말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부담에 환시 참가자들은 숏커버에 나섰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에 연례협의차 방문해 우리나라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평가를 했지만 환시 영향은 거의 없었다.

이날 달러화는 1,063.20원에 저점을, 1,069.9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6.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9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3% 내린 2,429.5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60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23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3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6.5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33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3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69원, 고점은 169.3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9억1천8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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