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9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70원선 고점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는 시장 예상에 못미쳤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0만3천명(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만8천명을 밑돈 수준이다.

하지만 임금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0.2%를 0.1%포인트 웃돈 0.3%를 나타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 기대가 누그러지고,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도 약해지는 양상이다.

무역전쟁 리스크는 여전히 투자심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보복 관세 관련 발언 수위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말 폭탄을 던지는 상황은 일단락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결국 '환율'에서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오는 14~15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무역전쟁 리스크에 롱플레이에 나선 후 상승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로 귀결될 경우 위안화, 원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전쟁이 목적이 아니라고 언급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우리의 목적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무역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관세폭탄 역시 무역전쟁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원하는 것은 환율 조정을 통한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대응에 나서면 나설수록 달러는 말을 듣지 않는다.

시장의 리스크회피는 달러 강세를 부르고, 위안화와 원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인다.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려고 중국에 대규모 관세 폭탄을 매기고, 원화 절상을 목표로 한국에 환시 개입 공개까지 요구했지만 정작 달러는 단기 강세로 치닫는 모양새다.

서울환시는 리스크회피를 반영하며 달러 매수에 나선 후 상단을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코스피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순매도에 나선다면 달러화가 1,070원대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무역전쟁의 리스크는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다.

1,070원선에서 추격 매수를 부추길 변수가 없다면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수출업체들도 오랫만에 보는 레벨에 네고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0.00/1,070.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69.60원) 대비 1.7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68.00원, 고점은 1,070.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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