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흐름과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미국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5.39bp 내린 2.7774%, 2년물은 3.65bp 낮은 2.2702%에 마쳤다.

지난 주말 발표된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0만3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7만8천 명을 크게 밑돌았다.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3% 늘어난 26.82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전월대비 0.2% 상승을 예상했었다.

미국 고용보고서가 혼조세를 보인 데다 무역전쟁 우려가 이어진 것이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전쟁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해 "눈을 감고 잊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2.46포인트(2.34%) 급락한 23,932.76에 거래를 마쳤다.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리는 상단이 막혀버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2.80%를 상향 돌파하자 재차 매수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흐름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기술적으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거나 맞닿아 있다.

120일 이평선은 6개월 치 평균을 의미하며, 주식시장에서는 경기선이라고 부른다. 채권 금리가 장기 이평선으로 분류되는 경기선을 하향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의 재정거래, 국채선물 매수 등으로 단기물 금리 하락 폭이 더 컸다. 외국인이 금리를 움직인 주체라는 것을 반박할 사람은 드물 것 같다. 외국인이 만들어낸 금리 레벨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너무 낮아져 불편하기까지 한 금리 레벨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깊을 것이다. 장기 이동평균선까지 뚫어낸 데다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뚫고 내려가는 골든크로스까지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눈을 감고 잊어야' 새로운 금리 레벨에 적응할 수 있을 듯하다.

이동평균선이 맞닿아 있는 만큼, 이를 뚫고 내려가려는 시도와 저항하는 시도가 팽팽하게 맞설 수 있다.

이날 정부는 1조7천억 원의 국고채를 입찰에 부친다. 국고채 5년물은 연중 고점 대비 금리가 가장 많이 내려온 구간이다. 올해 중 20.8bp가 낮아져 국고채 10년물 20bp, 3년물 16bp, 20년물은 15.5bp 등 보다 강세 폭이 컸다.

전 거래일 특이사항 중 하나는 초장기물 매매흐름이었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 변동성이 컸다. 30년물이 약세를 보이자 커브 플래트닝의 손절이 나타났다. 10년 국채선물이 급등한 것은 이와 연관이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추정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고용보고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둬야 한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9.1% 반영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9.60원) 대비 1.7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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