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증권가의 부동산 인력 스토브리그가 활발하다. 성과급 시즌이 돌아오는 봄에는 원래 증권사 간 기업금융(IB) 인력 이동이 많이 일어나지만, 올해는 일부 대형사의 성과급 삭감과 지지부진한 업황 등으로 유독 이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로 유명한 박종철 메리츠종금증권 팀장이 최근 대신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고액의 딜 자문료를 받을 정도로 해당 분야 전문성에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팀도 현재 팀 단위로 이직 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다.

이 팀은 지난해 성과급 인센티브가 일괄적으로 50% 줄어들어 이직하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부동산 IB 인력들이 활발하게 이직을 하려는 것은 성과급 삭감과 지지부진한 업황,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활발하게 인력을 영입하고 있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활발하게 인력을 영입하고 있고, 하나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도 부동산 PF 관련 인력 확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신명호 전 하나금투 IB 본부장과 강석범 전 하나금투 PF 상무를 영입했다. 현재까지 늘린 인력만 10명 안팎에 이른다.

이번 문재인 정부가 주택 가격을 대대적으로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우수 인력이 다른 회사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스크 관리 강화가 강조되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부동산 PF 사업이 쉽지 않아지는 모습이다"며 "관련 인력들도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원래 성과급 시즌이면 인력 이동이 활발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한 듯하다"며 "미래에셋대우가 인력을 끌어가는 블랙홀이라고 할 수 있고,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안타 등이 실무급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B 증권사 관계자도 "1분기 들어서 부동산 PF 딜이 주춤하고 있다. 대형 딜도 없는 데다 숫자 자체도 줄어들었다"며 "IB 분야 인력들의 경우 대형사에 있으면 인센티브가 줄어드니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소형사로 옮겨가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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