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짙은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을 점쳤다.

9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6% 오르는 데 그치며 8주째 상승폭을 줄였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매물이 정리된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지켜보자는 자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에서는 서초구 아파트값이 약 6개월 만에 하락하고 송파구도 약 7개월 만에 보합 전환하는 등 강남권 약세가 두드러졌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대출 규제, 양도세 중과로 매수가 위축된 데다 지난달 말 양도세 중과를 앞둔 급매물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면서 시세를 누른 것으로 보인다.





<주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출처:각사>

매도·매수자가 거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는 거래량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첫주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천462건으로 3월 전체 거래량(1만3천938건)의 10%에 불과했다. 이 속도라면 4월 거래량은 3월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거래량은 지난달 거래량 대비 5%였고 송파구와 서초구도 6~7%에 머물렀다.

임병철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도·매수자 간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보유세 강화와 추가 금리인상 등이 향후 주택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공인중개사들은 서울 집값이 지방보다 많이 밀리진 않을 것으로 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은 35.0%(3월 기준)였다. 경기도와 6대 광역시, 기타지방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59.9%, 78.1%, 78.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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