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IT서비스업계 대표기업인 삼성SDS, LG CNS, SK㈜ C&C가 지난해 나란히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업황 부진에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강화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 매출 3조32억원, 영업이익 2천15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27.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5.7%에서 7.2%로 끌어올리며 수익성 회복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그동안 LG CNS는 대기업 IT서비스업체의 공공사업 입찰 제한에 따른 일감 감소와 자회사 적자 등 각종 악재로 IT서비스 '빅3'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말 '재무통' 김영섭 대표의 취임 이후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CNS는 지난 2016년 원신스카이텍 흡수합병을 시작으로 적자 자회사로 꼽혔던 유세스파트너스와 에버온 매각 등을 쉴 새 없이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자동화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에이텍에 넘겼다.

LG CNS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한 통합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바(FACTOVA)'를 출시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LG전자 북미 세탁기 공장, LG디스플레이 OLED공장, LG화학 폴란드 전지 공장 등 계열사 신규 공장에 우선적으로 팩토바를 도입할 것"이라며 "외부로도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의 사업 부문인 SK㈜ C&C도 지난해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SK㈜ C&C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9.5% 증가한 1조6천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2% 성장한 2천116억원을 기록했다.

SK㈜ C&C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장 전략을 앞세워 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기반으로 개발한 '에이브릴'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AI 플랫폼이다.

지난 2월 가장 먼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삼성SDS 역시 매출 9조2천992억원, 영업이익 7천31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7% 늘었고 영업이익은 16.7% 증가했다.

삼성SDS는 올해 IT서비스사업에서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분석, 클라우드, 솔루션 등 4개 전략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인 물류 BPO(업무처리 아웃소싱) 부문에서는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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