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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우의 투자 이야기] 더욱 중요해진 기업 M&A
    정지서 기자  |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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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4.09  14: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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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목되는 글로벌 기업은 단연 아마존이다. 기업 가치를 보여주는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7천억 달러를 넘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가 세계 부자 순위에서 드디어 1위(1천120억 달러)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1994년 창업 후 24년이 지난 성적표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아마존의 이러한 성장 비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성장 분야의 끊임없는 기업 인수 합병(M&A) 전략이 숨어 있다.

    이제는 기업의 성장전략에서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는 성장은 물론이고 생존마저 위협받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기업들의 생태계가 기술과 시장이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M&A 성공 사례가 있다. 2012년 여름 SK그룹의 SK텔레콤이 당시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하이닉스사를 인수하려는데 당시 국민연금 지분의 동의가 필요하였다. 당연히 국민연금 기금본부는 사안이 민감해 의결권전문위에 심의를 요구한 결과 첨예한 찬반 대립 끝에 섀도 보팅(중립)을 행사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어렵게 SK그룹이 하이닉스사를 인수하였는데, 현재 그룹의 최고 이익창출 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국민경제적으로도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해주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잘못된 M&A로서 아직도 국민경제에 부담으로 남아 있는 대우건설, 한국 GM 등은 안타까운 사례이다.

    사실 M&A 전략은 기업들이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미국의 경우 크게 사모펀드(PEF) 회사들이 M&A 시장에서 크게 활약하던 80년대 초 전후로 구분될 수 있다. 80년대 초반 이전의 M&A는 기업들의 시장 지배라는 필요성에서 추진하다가 반 독과점법과 부딪치게 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관련하여 적대적 M&A라는 좋지 않은 사건들도 종종 나타나곤 했었다. 그러한 추세에서 시장중심의 구조조정이라는 M&A 물결은 80년대 LBO(Leveraged Buy Out) 시장이 열리면서 발전하게 된다. KKR, 블랙스톤, 아폴로, 칼라일 등 유명 사모펀드들이 창업되고 대형 LBO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인수금융 시장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80대 전반 정크본드 시장을 확대 발전시킨 '드렉셀사'의 마이클 밀켄의 역할이 대규모 M&A 시장을 가능하게 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역시 빚잔치는 지나치게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 셈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80년대 후반부터 LBO 시장이 크게 위축되어 M&A 시장 역시 오랜 침체 기간을 거치게 된 것은 생성과 소멸(Boom & Burst)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하튼 M&A 시장은 기업의 전략적 동기로 보면 두 가지로 요약된다. 기업의 글로벌 전략과 성장산업의 진출 필요성이 90년대를 거치면서 M&A 시장은 더욱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주목되는 것은 당시 기업들의 M&A 전략적 동기를 간파하고 새로운 자산 배분전략을 수립하여 1985년에서 2004년에 걸쳐 연평균 16.1% 투자이익을 거둔 예일대학 기금이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2000년대 이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자산 배분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90년대 후반 기술주를 중심으로 닷컴 버블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과 관련된 M&A 붐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예일대학 기금은 이러한 M&A 물결을 잘 활용한 결과이다.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글로벌 M&A 거래(약 4천 달러)가 최고를 기록한 후 3~4년간 침체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글로벌 M&A 시장은 저금리 현상이 지속하고 산업별 구조조정의 요구가 지속해서 증가해 거래규모가 늘어날 수 있었다. 2017년 M&A 거래규모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2천7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에너지, 바이오, IT 분야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법인세 인하 효과도 사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지 M&A를 지지하는 원활한 자금 시장이 정점을 지나 전망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밖에 글로벌 M&A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은 국가 간의 국익이 충돌할 경우이다. 얼마 전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매각을 둘러싸고 관련국의 첨예한 관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도 있다. 작년 말부터 중국 자본의 공격적인 해외 M&A에 대응해 EU, 미국, 호주 등에서 첨단기술, 에너지, 인프라 등 기간산업의 해외자본 투자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기업들 역시 해외 M&A 대상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설사 필요한 기업을 찾았다 하더라도 가치보다 턱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우리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상화폐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드론이나 전기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나아가 자율 주행차가 머지않아 도로에 상용화될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이 공감되고 있다. 관련하여 첨단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M&A 사냥이 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특히 확산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벤처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이 쉽게 내재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운 스타트업 기업에 간접적으로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당국의 조치는 투자자들에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2000년을 전후하여 발생했던 닷컴 버블 당시 구글, 애플, 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술 관련 기업들이 스타트업계에서 적극적인 M&A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었듯이 새로운 첨단기술을 적극적인 M&A로 성장하려는 국내외 기업을 발견하는 것이 진주를 찾는 지름길이다. (이찬우 국민대 특임교수 / 前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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