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SK건설 회사채 발행에 수요가 몰리며 금리를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7년 만에 최대인 작년 영업이익 등 실적이 뒷받침됐다.

9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SK건설이 오는 13일 발행 예정인 3년 만기 채권 'SK건설 157'은 800억원 발행에 6천940억원의 수요가 모였다. SK건설은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SK건설 145'(1천500억원)를 차환할 예정이다.

SK건설은 발행예정액보다 자금이 많이 몰리자 발행액을 1천5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3.936%로 결정됐다. SK건설의 개별민평 금리보다 최대 15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부터 수요가 들어왔다.





전거래일 SK건설의 민간채권평가사 3사 기준 평균금리는 4.679%로 집계됐다. 이번 발행으로 SK건설의 채권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년물은 3%대 안정적 유지도 기대된다.

SK건설은 지난해 9월 전까지 3년물 금리가 5%대였다. 작년 9월7일에 3년 만기 채권(SK건설 154)을 4.409%에 발행하면서 금리를 대폭 낮췄다. 약 7개월 만에 금리를 크게 떨어뜨리고 채권가치를 끌어올리는 퀀텀점프를 재현하게 됐다.

SK건설 채권은 이번 발행 이전부터 건설사 채권 중 가장 활발한 거래량을 보였다. 지난 분기에는 단기 금리도 건설사 중에서 최대로 떨어뜨렸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4일 오전 11시40분에 송고한 '<단기 금리 내린 건설채…2분기 발행 전략 변수>' 기사 참고). 꾸준한 채권 수요가 재차 확인됐다.

대폭 개선된 작년 SK건설 실적이 회사채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SK건설은 작년 2천2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7년 만에 영업이익 2천억원대를 기록했다.

총부채는 5천억원이상 줄였다. 이자비용은 재작년 821억원에서 737억원까지 내렸다. 반대로 현금성 자산은 전년보다 400억원가량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SK건설은 채권금리를 1%포인트 이상 떨어뜨리게 되는데 실적에 대비하면 절대금리 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인 편이다"며 "연초 수주와 함께 실적 개선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견고하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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