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며 전세 거래가 되살아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 예정인 서울·경기의 1천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만 서른 곳에 달해 전세 거주자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 예정인 수도권 아파트는 서울 2만1천518가구, 경기 18만1천79가구 등 20여만 가구로 파악됐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가 올해 713가구, 내년 상반기 2천970가구 등 총 3천683가구로 가장 많았다. 송파구가 2천927가구로 뒤를 이었고 동대문구 2천490가구, 강동구 1천686가구, 영등포구 1천641가구, 중구 1천540가구, 서초구 1천304가구, 은평구 1천105가구 등이었다.

경기에서는 화성시, 김포시, 용인시, 김포시, 수원시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입주 물량이 눈에 띄었다.

화성시 입주물량은 올해 1만4천887가구, 내년 상반기 1만6천710가구 등 3만1천597가구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 입주물량보다 1만가구가 더 많다.

이 외에도 시흥시 1만6천806가구, 용인시 1만6천540가구, 김포시 1만4천984가구, 수원시 1만3천571가구, 평택시 1만2천898가구 등 입주물량이 1만가구를 넘는 곳만 6곳이다.

이처럼 입주가구가 증가하면 전세 공급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전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던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전월세 거래 568건 중 79.9%인 454건이 전세 거래였다. 같은 기간 경기에서는 양주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가 300건으로 전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는데 이 중 59%인 177건이 전세였다.

전세 물건이 늘어나면서 재계약에 따른 증액 부담도 줄어 지난 2015년, 2016년 4천만원을 훌쩍 넘나들던 재계약 추가부담금은 올해 상반기 1천400여만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대단지 중심으로 전세 물건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내년 상반기 입주하는 1천가구 이상 대단지 중 눈에 띄는 곳은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5월, 1천9가구), 성동구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3월, 1천330가구), 서울숲리버뷰자이(6월, 1천34가구) 등이 있다.

경기에는 2천세대 이상 대단지도 있다.

올해 8월 입주하는 수원 영통구 힐스테이트영통(2천140가구), 내년 2월 오산시 e편한세상오산세교(2천50가구), 내년 6월 용인시 처인구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1군(5BL)(2천336가구) 등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2년 전보다는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며 "경기도는 신규 입주물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세 매물에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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