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무역전쟁 우려에 상승하던 달러화가 1,070원선에서 고점을 찍고 반락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50원 내린 1,067.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70원대로 올랐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되밀렸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예상치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달러 매수를 약화시켰다.

다만, 장마감 이후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화가 다시금 1,070원대를 위협했다.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4.00~1,0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 영향권에서 서울환시가 벗어나지 못하면서 리스크회피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에 달러-원 NDF환율이 올랐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에 1,070원선으로 올랐던 부분이 이날 다소 되돌림을 보였으나 아래쪽에서 결제수요도 많았다"며 "1,070원대에서 한차례 포지션정리를 했음에도 장마감 후에는 중국 위안화 디밸류에이션 이슈가 불거져 달러화가 다시 지지됐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지난주말 분위기가 이어져서 1,070원대로 진입했으나 매도물량이 만만치 않았다"며 "1,065원대는 결제수요가 막으면서 레인지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그는 "1,060~1,070원대 레인지는 유지되면서 무역전쟁 이슈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호가를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1,070.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무역전쟁 우려에 1,071원대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산 제품에 1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두 나라의 물밑 협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리스크오프는 다소 완화됐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됐다.

주말에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부진했으나 임금상승률은 예상보다 좋았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0만3천명(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임금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0.2%를 0.1%포인트 웃돈 0.3%였다.

아울러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이어 1,067원대에서는 일부 롱포지션 정리 물량에 달러화가 1,065원대로 하락폭을 키웠으나 하단에서 저점매수가 불거졌다.

달러화는 이날 1,065.20원에 저점을, 1,070.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7.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0억1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이날 0.60% 오른 2,444.0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58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1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0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6.73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7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5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23원에, 고점은 169.72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6억1천1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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