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70원 선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지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장벽을 허물고, 세금을 낮추는 한편, 지식재산권에 대한 협상에 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산 차가 미국에 수출될 때는 2.5%의 관세가 붙지만, 미국산 차가 중국에 수출될 때 관세는 25%"라며 "이는 바보 같은 무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른 중국의 대응이 관건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0일 보아오 포럼 개막 연설에 나선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그동안 적극적인 보복 의지를 드러내 온 만큼, 시 주석의 발언에 시선이 집중될 만하다.

서울환시는 중국의 무역전쟁 대응과 위안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10시 이후 발표되는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과 역외 달러-위안(CNH) 흐름에 달러화가 연동될 여지가 있다.

특히 전일 서울환시 마감 이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위안화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중국이 무역전쟁 수단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에서 환율을 압박 수단으로 삼는 미국이 오히려 환율로 역공을 당할 수도 있는 셈이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당장 단행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환율 전쟁이 심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만하다.

미·중 환율 갈등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일 경우 달러-원 역시 잠잠하기는 어렵다.

단기적인 달러-위안 환율 상승에 노출돼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번 주말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 보고서가 발표되는 만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은 환율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환율 양보를 요구해 온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환율은 무역전쟁에서 주된 협상 카드로 꼽히고 있다.

미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의 평가 절상이 아니라 보복성 평가절하로 갈 경우 당분간 리스크 회피 심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환시개입 정보 공개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환율 주권을 분명히 행사하겠다"고 언급했다.

무역전쟁에서의 환율 양보에서 '환율 주권' 문제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 선 부근으로 다시금 레벨을 높인 후 오전 위안화 고시환율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1,070원대에서는 활발하게 유입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8.80/1,06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67.10원) 대비 2.8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68.50원, 고점은 1,070.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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