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나타내며, 장외주식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목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며 '대박'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흘러나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어로 꼽히던 젠바디의 연내 상장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다. 이에 장외에서 선제 투자에 나선 기관과 큰 손 개인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젠바디는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업체이다. 올해 4월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회계연도에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젠바디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장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프리IPO에 나섰고, 신한금융투자도 37억5천만원가량 투자하고 나섰다.

비상장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주식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뉜다'는 말까지 나오며 큰손 개인투자자들도 장외에서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 강남 지역 지점의 경우 특히 '비상장 바이오주'를 잘한다는 입소문을 타며 큰 손 고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직원의 기술 유출 소식에 이어 연이어 악재가 터지며 손실까지 우려하게 됐다.

장외 투자자들을 낙담시킨 것은 이 종목뿐만이 아니다. 최근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며 장외 가격이 급락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카이노스메드도 같은 이유로 주가가 하락했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심사를 담당하던 부장을 영입하며 특히나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종목이다. 핵심 인사 영입 이후 상장 기대감이 높아지며 장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기술성 평가에서 최저 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며 1만5천원 부근까지 치솟던 장외 가격은 6천원 대로 떨어졌다.

최근 코넥스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던 태경피엔에스, 에스와이제이, 구름게임즈앤컴퍼니, 시냅스엠 등이 감사의견 거절, 범위제한 한정 등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으로 비상장 주식 투자 열기도 고조되고 있으나, 옥석 가리기가 힘든 만큼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은 물론 코넥스 상장 초기에 기관 투자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라면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으므로 실적 모니터링 등이 용이한 업체를 선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 증권사 관계자도 "상장법인이 설립부터 IPO에까지 이르는 기간은 평균 8년 2개월 정도로 분석된다"며 "그간 수많은 변수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기술력 위주로 우수한 등급을 부여받은 업체에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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