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오는 12일 옵션만기일에는 금융투자발 프로그램매매(PR) 매도우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약 7천180억원의 PR 순매수가 나타났다.

차익거래는 247억원 순매도였으나 비차익거래로 7천467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PR 매수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천2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천913억원, 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옵션 만기일에는 금융투자발 PR 매도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매도하고 있는 만큼 금융투자의 비차익 현물 매도를 유발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누적으로 약 3조원의 선물 순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를 가속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베이시스 흐름을 좌우한다.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환매수할 경우 이번 만기일에 PR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거시 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수급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금융투자의 선물 매수 포지션은 1조1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3월 차익잔고 고점 수준을 감안할 경우 만기에 나올 수 있는 추가매물은 2천억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2개국(G2)간 카운터펀치 외 트럼프발 정치 불확실성과 시장 투자가의 경기·정책 자신감 약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외국인이 수급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기일 수급환경은 외국인 선물 매도에 대응하는 금융투자 프로그램 현물 수급 향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현 기류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 금융투자발 최대 2천300억원의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개별 주식선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잔고 청산 가능성이 큰 삼성전자를 주시할 것을 조언했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체 주식선물 매수차익잔고가 약 3천200억원인데 이중 삼성전자의 매수차익잔고가 1천300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기일 하루 동안 출회될 매물이라고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숨어있는 불확실성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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