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주 발생한 통신장애로 피해 고객에게 이틀치 요금을 보상해주기로 한 가운데 향후 실적에 부작용이 예상된다. 비용 확대뿐 아니라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발생한 SK텔레콤 통신장애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은 약 730만명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피해 고객에게 각종 할인을 제외한 실제 납부 월정액 요금의 이틀치를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요금제에 따라 피해 고객들은 약 600~7천300원을 보상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고객 편의를 위해 별도 신청 절차 없이 4월분 요금(5월 청구)에서 보상 금액을 공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 핵심 수익성 지표인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RPU 하락은 고스란히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KB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이동전화 ARPU를 3만8천34원으로 가정할 경우 1인당 평균 보상액은 2천536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보상액은 약 185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전체 보상액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4천140억원 대비 4.5% 수준"이라며 "다만, 음성통화를 활발히 사용하는 사람들의 요금 수준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정치보다 실제 보상액은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이런 변수를 고려해 이번 통신장애에 따른 SK텔레콤의 보상액을 200억~3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실적뿐 아니라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전날 사내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이번 일은 단순한 통신장애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며 "품질과 서비스에서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30년간 통신업계 1등이란 자부심에 취해 변화를 멀리했던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바꿔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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