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재무부담이 지난해 증가했다. 경쟁이 치열한 H&B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운전자금 부담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총 차입금은 지난 2015년 939억원, 2016년 1천78억원, 지난해 1천962억원을 기록했다. 2년 새 약 109%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5년 14.2%에서 지난해 17.0%로 높아졌다.

재무부담이 증가한 것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투자를 늘린 영향이다.

실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본적지출은 2015년 515억원, 2016년 1천125억원, 지난해 1천266억원으로 증가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롯데그룹 '롭스', 신세계그룹 '부츠', GS그룹 '랄라블라' 등 다양한 H&B 스토어가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차별화를 위해 지난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거나 재정비했다"며 "이 때문에 투자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대표적인 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역 중심상권에 강남본점을 오픈했다. 강남본점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큐레이션'을 핵심 콘셉트로 전문성과 고객체험에 집중한 매장이다.

운전자금이 증가한 점도 CJ올리브네트웍스 차입부담을 확대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순운전자본은 2015년 520억원, 2016년 974억원, 작년 1천684억원을 기록했다.

순운전자본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87.05%, 2016년부터 작년까지 72.96% 늘었다. 이러한 순운전자본 증가율은 매출액 증가율을 웃돈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36.21%, 2016년부터 작년까지 32.88%다.

이는 순운전자본 부담률이 증가한 점에서도 확인된다. 순운전자본 부담률은 2015년 4.56%, 2016년 6.26%, 지난해 8.14%다.

한 회계전문가는 "매출액 증가율보다 순운전자본 증가율이 높다는 것은 운전자금이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라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유동성 압박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요 주주는 CJ(지분율 55.01%), 이선호씨(17.97%), 이재환씨(14.83%), 이경후씨(6.91%) 등이다. 이재환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이선호씨와 이경후씨는 이 회장의 장남과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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