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거래 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요인으로 주택 분양 경기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0일 이달 전국 HSSI((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70.1을 나타내 지난달에 이어 70선은 유지했으나 분양경기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공개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주산연이 조사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작,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가시화 등이 봄 분양시장 진입에 따른 기대감을 누른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서울 분양시장은 규제강화 기조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와 미분양 물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분양경기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분양경기 전망치가 108.5였던 서울만 4월 HSSI가 103.5로 조사돼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세종과 대전 정도가 4월 전망치가 80선이었고 그 외 지역은 50~70선으로 분양경기 위축세가 전망됐다.

전월대비 4월 HSSI 전망치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지역은 제주(73.6, 15.3p↑), 울산(68.1, 11.6p↑), 충남(61.5, 11.5p↑)으로 지난달 낮은 전망치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됐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인천(66.6, 14.8p↓)과 세종(80.0, 12.3p↓)으로 조사됐다.

전망치와 실적치의 괴리에서 오는 주택사업자 체감경기갭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달 HSSI 실적치는 69.7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체감경기갭은 지난 2월 -2.1에서 3월 1.2로 전환됐다. 체감경기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면 사업자가 분양사업을 보수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HSSI체감경기갭을 살펴보면 제주(-10.1), 인천(-9.5), 울산(-8.7) 등은 공격적으로, 대구(+13.0), 광주(+13.0), 부산(+11.5) 등은 보수적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했다.

분양사업 유망지역에 대한 인식도 서울·경기를 꼽는 사업자가 많아 주택시장 양극화는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주산연은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으로 서울을 선정한 응답률이 49.5%였다고 공개했다. 그 외 경기도와 세종, 부산, 대구 정도가 분양사업 가능지역으로 거론됐다.

강원, 충북, 충남, 울산, 경북은 응답률 0%로 주택사업자들이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꼽았다.

한편, 정부의 시중은행을 통한 주택금융규제 강화에 다수의 건설사가 2금융권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산연은 "1금융권에서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해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통해 중도금 대출을 받는 주택사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개인신용평가체계를 개선하면서 2금융권 중도금 대출 취급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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