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9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정책 방향에 주목하면서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 나온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는 높였으나 미국 주가와 채권금리 모두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서울채권시장은 오는 12일 예정된 9월 금통위의 정책 판단에 온통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이 아직은 팽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한 방향으로 예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9월 금리동결-인하 전망 아직은 '팽팽' = 지난 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제시한 무제한 국채 매입 결정 등의 부양책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약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ECB의 기대 이상 대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간다면 금통위 역시 금리인하 타이밍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점도 금통위의 선제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부분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9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금융시장이 일부 안정됐다고 해서 경기가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인하론자들의 논리다. 실물 부문의 지표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위한 명분은 충분하기 때문에 언제든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7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정책 기조의 전환이 이뤄진 상황에서 8월에 한차례 쉬었던 만큼 9월 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 둔화기에도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통화당국의 완화적 스탠스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란 진단도 있다.

신영증권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원화가 수출 회복을 늦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를 기존 2.75%에서 2.5%로 25bp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 말고는 경기둔화를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는 9월에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연말께 추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부양책이 강화되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퇴색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하 기대가 살아 있다는 점에서 강세 기조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큰 폭 조정에 따라 되돌림 압력도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선.현물 매매에 주목하면서 저가매수 기회를 타진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연준 추가 부양 기대에 美증시 강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8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64포인트(0.11%) 오른 13,306.64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이날 8월 실업률이 전월의 8.3%에서 8.1%로 낮아졌으나 비농업부문 고용은 9만6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5천명 늘고, 실업률은 8.3%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7월과 6월 비농업부분 고용은 당초 집계보다 4만1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고용시장 참가율은 63.5%로 지난 198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다음 주에 Fed가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도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이 커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일제히 발표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실망감 확산으로 Fed의 QE3 가능성이 커졌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낮아진 연 1.671%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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