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거래일 연속 1,070원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70원 내린 1,066.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개장가부터 1,070원대로 오른 후 1,071원대로 고점을 높였으나 장 후반에는 1,063.80원까지 반락했다.

2거래일 연속 1,070원대에 자리를 잡으려다 되밀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5.00~1,07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위안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경계심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진핑 연설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락하고,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리스크온(위험선호)으로 돌아섰다"며 "달러-엔 환율도 하락하고,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배당금 역시 이번 주부터 지급될 수 있어 역송금 수요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070원대 대기매물이 꽤 있는 듯하고, 시진핑 중국 주석의 연설 영향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하락했다"며 "외국인 역송금 수요는 금액이 많지 않지만, 레벨을 지지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미·중 무역전쟁 관련 발언에 따라 방향성 없이 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2.90원 오른 1,070.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와 달러-위안(CNH) 흐름에 연동되면서 달러화는 레벨을 높였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도 반영돼 달러 매수를 뒷받침했다.

이번 주 현대모비스와 KB금융, 기아차, 포스코, LG화학, 현대차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된 데 따른 배당 역송금 수요 경계심도 컸다.

하지만 달러화가 1,070원대로 오른 후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단이 막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에서 "시장 진입 제한을 대폭 완화할 것이며, 자동차, 선박 등에서도 외국인 지분 제한을 최대한 빨리 철폐하겠다"고 개방성을 강조하면서 롱스톱이 유발됐다.

이에 달러화는 급격히 하락하면서 1,063원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1,060원대 초반에서는 저점 매수에 달러화가 지지됐지만 반등폭은 제한적이었다.

달러화는 이날 1,063.80원에 저점을, 1,071.9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6억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7% 오른 2,450.7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78억 원, 코스닥에서 22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2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5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0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4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06원, 고점은 169.9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5억7천5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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