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면서 수급과 뉴스 등 장중 재료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까지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22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 기간의 순매수 규모는 8만5천269계약이며, 선물사들이 추정한 누적 순매수는 15만 계약 수준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는 동안 누군가는 반대포지션을 취했을 것이다. 국내 기관이 카운터파트가 되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3년 국채선물은 107.31이었다. 전 거래일은 107.85였다. 22일 동안 54틱이 상승했다. 롤오버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국내 기관은 수십 틱의 누적 손실을 견디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국채선물 가격이 오름과 동시에 현물 금리는 하락했다. 국내 기관이 누적 매도포지션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최근 선물 가격이 현물 대비 강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4월 금통위에서 시장을 움직일만한 이슈가 나오지는 않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은연중에 불안감은 남아있다. 전일 장중 변동성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이일형 금통위원의 강연 내용이 알려지면서 장중 3년 국채선물은 시가 대비 12틱 하락하기도 했다. 10년 국채선물의 장중 하락 폭은 시가 대비 32틱에 달했다.

낮아진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상황에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자 가격이 급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롱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통위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의 인내심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조그만 재료에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원론적인 발언을 한다고 해도 채권시장의 해석에 따라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보아오 포럼에서 연단에 선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은 무역 흑자를 목표로 하지 않으며, 수입 확대를 희망한다"고 훈훈한 발언을 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이 관세와 자동차 무역장벽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한 데 매우 감사하다"며 "우리는 같이 위대한 전진일 이뤄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한숨 돌렸다. 그리고 위험자산은 가격 상승으로 반응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8.90포인트(1.79%) 상승한 24,408.00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29bp 상승한 2.8030%, 2년물은 2.86bp 높은 2.3111%에 장을 마감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 차례다. 이번 주말 즈음 환율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4월 이슈가 무난하게 넘어간다고 해도 6개월 후 또 환율보고서 이슈가 있다. 과거와 달리 현재 미 대통령은 트럼프다. 원화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원화 강세 흐름은 물가에는 직격탄이다. 그렇지않아도 예상보다 낮은 물가로 고민이 깊은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치를 조정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3.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6.40원) 대비 1.70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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