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중 무역전쟁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환율 보고서까지 굵직한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달러-원 환율 변동폭이 커졌다.









1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4월 들어 5.40~6.70원대의 일중 변동폭(고점과 저점 차이)을 보이다 전일 8.10원으로 변동폭을 확대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방과 관세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른 움직임이었다.

달러화는 1,070원대에서 머무르다 1,060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후 1,066원대로 지지되며 출렁였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주말에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가 대기 중이다.

한은 금통위에서 미국과의 금리 역전 이후 스탠스 변화가 감지된다면 달러화는 한차례 출렁일 수 있다.

금리 동결 의견이 우세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인상 시그널을 찾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다면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다면 달러화 반등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환시개입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지도 관건이다.

우리나라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개입 주기와 개입 내역 공개 수준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환당국 매수개입 스탠스를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 주권을 분명히 행사하겠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두 이벤트가 남아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의 변동폭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 1,070원대에서는 매수매도 물량이 부딪친다"며 "당분간 이벤트나 미중 협상 내용에 따라 계속 핑퐁식의 흐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이어지는 점도 달러-원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오는 16일 현대차와 KT&G, 19일 SK텔레콤, 23일에 삼성전자와 KT의 배당금 지급일정이 예정돼 있다.

배당 역송금 수요가 하단을 받치면서 달러 매수를 부추길 여지도 남아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오는 27일 예정돼 있는 점도 달러-원 환율 변동성 요인으로 거론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향후 달러화의 추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시진핑 연설의 영향으로 리스크온(위험선호)으로 돌아섰지만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한차례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보고서 경계심과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