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우건설이 올해 1·4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개선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원가율 정상화로 영업이익이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연합인포맥스가 11일 최근 3개월 내 제출한 국내 5개 증권사의 올해 1·4분기 대우건설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영업이익은 평균 1천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최대 1천551억원이라는 의견부터 1천290억원까지 제시됐다.

컨센서스대로라면 대우건설은 작년 마지막 분기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다. 지난해 같은 분기(2천211억원)보다 35%가량 줄어들지만, 역대 1분기 실적 중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매출은 올해 1분기에 평균 2조5천754억원을 올릴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2.45% 감소한다. 이대로면 대우건설의 분기 매출은 세 분기째 줄어든다.

외형과 내실에서 전년보다 위축되지만, 긍정적인 시선이 뒤따랐다.

작년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이후 주요 해외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추가 손실 위험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대우건설 해외 프로젝트 중 5천억원 이상 남은 프로젝트는 3곳뿐이다. 이 중 하나가 모로코 사피 프로젝트인데 대규모 손실을 미리 반영했다. 나머지는 2015년 이후에 수주해 원가율이 양호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이전과 달리 연말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됐다. 대우건설은 작년 모로코 여파, 재작년 빅배스(Big Bath, 대규모 손실처리) 영향으로 한 해의 끝이 좋지 못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추가 해외 손실 우려가 커졌지만, 올해는 해외 손실 감소에 힘입어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비용 선반영과 업계 최저 미청구공사 비중으로 해외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대우건설이 7천5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우건설의 연간 영업이익은 2006년(6천437억원)이 최대치다.

해외수주 반등은 지켜봐야 할 요소로 지목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 지분 매각 불발과 조직개편 등으로 대우건설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구간이다"며 "올해는 필리핀,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등 강점이 있는 지역에서 선별적 수주를 통해 작년보다 7천억원 많은 해외수주를 기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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