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통위 관전 포인트로는 물가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과 소수의견 등장 여부, 이주열 한은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이 꼽혔다.

시장참가자들은 연내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4월 금통위에서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에 주목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이 연내 두 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으나 이주열 총재 청문회 발언 등을 기점으로 다시 강세 되돌림이 됐다"며 "문제는 금리 인상 시기인데, 7월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5월 소수의견 등장으로 시그널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물가 상승률도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가 낮은 수준이라 금리 인상까지는 예상보다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빨라야 8월 인상이 가능해 보이며, 연내 한 차례, 내년에는 미국 금리 인상 스케줄에 맞춰서 한 번 정도 더 인상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4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이주열 총재 발언으로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봐야 한다"며 "경기는 글로벌 경기 호조 때문에 성장률은 괜찮겠지만, 환율 때문에 상반기에 1.5% 달성은 불가능할 거라 하향 조정하는 것이 상식적이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4월 금통위에서 당장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만한 재료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만약 5월에도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면 강세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경기만 살아있어서 불안하긴 하지만 결국 좋아지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금리가 많이 내려왔지만 이미 금리 인상은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수급 등을 생각하면 아래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고 금리가 급락한다기보다는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D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4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나 특별한 이슈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주열 총재의 화법이나, 최근 환율이 이슈인데 환율보고서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어서 말을 아낄 것이다"며 "외국인이 현·선물을 계속 매수하면서 금리가 많이 내려왔는데, 당분간은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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