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美 41개, 中 20개 증가할 때 한국은 제자리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의 기업수가 지난 2012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최근 10년간 미국에서 41개사, 중국에서 20개사가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 새로 합류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1일 지난 2008년과 2018년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해당연도 3월 15일 상장사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글로벌 시총 500대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자동차 등 4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1개가 늘었으나 10년 전인 2008년과는 똑같은 수준이다.

지난 2008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와 신한금융, 한국전략 등이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2008년 1천481억달러에서 2018년 4천473억 달러로 3배가량 증가했다. 분석 기간 순위에 계속 포함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08년 775억달러에서 올해 3천198억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시총 500대 기업에 포함한 한국의 기업수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는 8개를 기록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지난해에는 3개까지 감소했다. 그나마 올해 셀트리온이 새로 진입하면서 4개로 증가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해 포스코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금융, SK하이닉스 등이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 합류했으나 결국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 밖으로 밀렸다.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2008년 26조627억달러에서 2018년 40조9천30억달러로 56.9% 증가했다. 금액 기준 상위 5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3.8%에서 75.2%로 11.4%포인트 늘어 상위국으로 쏠림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에 미국 기업의 시총은 8조7천439억달러에서 19조6천709억 달러로 늘었고, 중국 기업의 시총은 2조8천999억달러에서 5조5천731억달러로 증가했다.

시총 5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도 10년 전보다 미국은 41개(145개→186개) 늘었고, 중국은 20개(43개→63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연도별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2008년 2018년
순위기업명순위기업명
1 페트로차이나1 애플
2 엑손모빌2 알파벳
3 GE3 아마존
4 중국이동통신4 마이크로소프트
5 마이크로소프트5 텐센트
6 중국공상은행6 페이스북
7 페트로브라스7 버크셔해서웨이
8 로얄더치셀8 알리바바
9 AT&T9 JP 모건
10P&G 10존슨 & 존슨
※자료 : S&P Capital IQ, 해당연도 3월 15일 기준




새로 500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 175개 중에서 미국기업은 71개, 중국기업은 32개였다. 특히,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5위와 8위에 랭크됐다.

산업별로는 2008년과 2018년 모두 비중 1위를 기록한 금융산업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컸다. 시가총액 상위 2~4위 산업은 2008년에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에서 나왔으나, 2018년에는 IT,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등의 순으로 변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한국기업의 글로벌 시총이 전체 평균 이상으로 증가했고, 순위권 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고무적이다"며 "다만,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기업 수가 정체된 만큼 한국기업이 글로벌 상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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