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랜드그룹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후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총 차입금은 지난 2013년 1조9천588억원, 2014년 2조2천272억원, 2015년 2조4천28억원, 2016년 2조4천882억원, 작년 1조4천768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까지 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지난해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 2016년 45.96%에서 지난해 32.3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도 6.05배에서 4.36배로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209.37%에서 103.23%로 떨어졌다.

이랜드리테일 사업은 유통부문과 기타부문으로 나뉜다. 유통부문에서 백화점과 할인점을 운영하고, 기타부문에서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한다. 작년 매출 기준 유통부문 비중은 99.62%다.

이랜드리테일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에서 성과를 낸 것은 구조조정에 힘을 쏟은 결과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은 리빙 브랜드 '모던하우스'와 유·무형자산, 투자부동산 등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실제 모던하우스 매각 등으로 6천199억원을 마련했다.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 매각액은 각각 2천358억원, 6억8천902만원이다. 종속기업·관계기업주식 처분액도 1천762억원이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은 총 1조326억원 정도를 조달했다. 자산 처분 등으로 2015년과 2016년 각각 898억원, 1천664억원을 마련한 것과 대비된다.

반면 투자는 축소했다. 지난해 유·무형자산과 투자부동산 투자규모는 총 827억원에 불과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5천21억원, 3천8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이 프리 IPO를 실시한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

프리IPO는 이랜드월드 소유의 이랜드리테일 지분(34.84%)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 소유의 이랜드리테일 지분 전액(34.84%)을 프리 IPO 투자자에게 각각 3천억원에 매각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프리 IPO로 이랜드리테일에 유입된 현금은 없다. 대신 이랜드리테일은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프리 IPO 투자자가 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랜드리테일 자기자본은 2016년 1조7천499억원에서 작년 2조2천4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내년 상반기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이랜드그룹은 올해 상반기 이랜드리테일 IPO를 할 예정이었다.

이규진 전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월 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올해 상반기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이랜드리테일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이슈 때문에 상장을 1년 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랜드그룹은 올해 상반기 이랜드리테일 IPO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IPO는 그룹에서 처음 하는 상장이라서 의미가 있다"며 "올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제고에 매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내년 상장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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