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두산건설이 발행 예정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용등급을 'BB+'로 신규 평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제시했다.

박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11일 평가보고서를 통해 "두산건설은 자산 및 사업부 매각과 계열의 재무적 지원 등 적극적인 차입금 감축 노력으로 순차입금 규모는 2년 동안 5천억원 이상 축소됐지만, 재무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보유 자산을 대부분 소진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고 제시했다.

두산건설의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가 이자비용에 미달하는 상태가 지속하는 점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준의 영업창출현금으로는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이자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차입구조가 단기화하면서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수월치 못하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두산건설은 작년 말 총차입금 중 74.9%가 단기성 차입금으로 구성됐다.

수주잔고 중 미착공 재개발 및 재건축 공사 규모가 전체의 41%를 차지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정부 규제로 주택경기가 하강 국면이기에 실적으로 연결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한신평은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작년에 하락했고 ㈜두산도 부정적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들 지원 주체의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지속하면 두산건설에 대한 지원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미착공 현장들의 사업이 재차 지연되고 있어 추가 부실화 가능성도 적지 않고 장기 미착공 사업장에 제공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의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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