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한국광물자원공사가 5년 만기 글로벌본드(RegS)를 발행해 5억 달러를 차환하는 데 성공해 채권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던 공사채 대란 우려가 해소됐다.

11일 광물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2023년 4월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을 이달 18일 발행해 5억 달러를 조달한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다음 달 2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5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발행금리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T) 대비 150bp 높은 4.121%로 책정됐다.

이는 최초제안가격(IPG)인 T+175bp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쿠폰금리는 4.00%로 정해졌다.

입찰참여금액은 27억 달러에 달했다. 로드쇼에 참석했던 37개 해외 기관 중 28개 기관, 3개 국내 기관 중 1개 기관이 입찰에 참여했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해 발행 일정을 10~11일로 하루 앞당겼다"며 "결과적으로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금리로 달러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레터를 발송하고, 유관부처 관계자가 동행하도록 하는 등 적기에 지원을 해준 것이 주효했다"며 "발행액이 5억 달러에 못 미칠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결국 목표액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로드쇼에서 광물공사가 유관기관과 통합되면 신설법인에 모든 자산과 부채가 승계되며, 신설될 법인에 법률적, 재정적, 제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광물공사는 올해와 내년에 원화채권과 해외채권 상환 일정이 추가로 잡혀있지만, 이번에 달러채권 발행에 성공해 더는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올해 11월에 1천억 원 규모 원화채권 상환이 예정돼 있지만, 금과 은 부산물을 선매도해 확보한 자금으로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내년 말로 예상되는 유관기관과의 통합 완료 시점 이전에 원화채권과 해외채권 상환 일정이 더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 정부의 지원 의지가 확인된 만큼 더는 유동성 우려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써 그간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던 광물공사발 공사채 대란 우려는 해소될 전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정부 지원 소식이 예상보다 늦게 전해지면서 공사채 대란 우려가 증폭됐던 측면이 있다"며 "이번 달러채권 발행 성공은 시장이 잠재 리스크 요인 하나를 덜어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29일 국회 본회의에 광물자원공사의 납입자본금을 약 2조 원에서 3조 원으로 늘려 정부가 추가 출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부결돼 공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채권시장에선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정부의 공기업 지원 의지가 의심을 받으면서 국내 모든 공기업이 자금조달난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제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산업부가 '광물공사 기능조정 세부방안'을 보고,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세부방안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달 중 통합기관 설립추진단을 구성해 연내 관련법 개정을 통해 광물공사를 폐지하고 자산·부채·잔존기능을 광해공단으로 이관해 통합기관을 신설한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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