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종합상사들이 올해 1분기에 엇갈린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포스코대우와 SK네트웍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확대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것과 달리, LG상사는 프로젝트 수익이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주춤한 실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1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근거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상사는 올해 1분기 3조2천34억원의 매출과 6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6.04%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는 석유 미선적, 팜오일 판매가격 하락 등에 따른 프로젝트 수익 감소가 지목됐다. 올해 종료될 예정인 투르크메니스탄 에탄크래커사업에서도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도 전망됐다.

또 석탄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들의 수익 기여도가 당장 크지 않은 상황에서, 세무조사 중간 결과로 588억원의 추가 법인세도 1분기에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석유사업 프로젝트 수익 감소 등 일시적인 요인이 제거되면 앞으로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주 뉴캐슬 석탄가격 대비 LG상사의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ASP(평균판매단가)가 낮아 가격 변동에 기인한 실적개선 효과는 시장의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증산에 기인한 이익은 꾸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오만 석유광구는 올해 생산이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석유사업 영업 적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상사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포스코대우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8천844억원과 영업이익 1천37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6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4.93% 증가하는 셈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2월 별도기준 누적 영업이익 983억원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판매가격 상승으로 포스코대우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 측면에서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한편 지난 2016년 중국이 선구매한 가스물량을 공급하면서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전년도와 달리 일회성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황도 힘을 보탰다. 철강 트레이딩사업은 시황 호조로 고수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포스코대우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도 봤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스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 원자재 업황 호조, 2015~2017년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면서 "실적만으로도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대우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3조9천160억원의 매출과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8% 줄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2.9%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에너지리테일과 상사부문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에 그치겠지만, 카라이프와 SK매직 부문에서 이를 상쇄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도 렌터카 및 경정비 등 카비즈와 가전렌탈 부문의 수익성 개선, 주유소 소매마진 증가, 워커힐 흑자전환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올해는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유류·정보통신 유통사업과 SK매직과 렌터카 중심의 플랫폼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사업정리 등 공통비용으로 부담했던 비용이 약 120~130억원도 절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네트웍스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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