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OCI가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최근 상향된 신용등급과 재무개선세 등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OCI는 3년 만기로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전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금리밴드를 상단 +10bp, 하단 -20bp로 제시한 가운데 회사채에 총 4천68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잠정 스프레드(가산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16bp 언더에서 정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OCI 3년물 회사채의 전일 기준 개별민평금리가 연 3.06%였음을 감안하면 발행금리는 연 2.9%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최근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승하면서 회사채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일 OCI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앞서 2015년 5월 OCI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하향됐다. 이어 지난 2016년 5월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추가 강등됐다. 당시 폴리실리콘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판매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석유·석탄화학 사업의 수익기반 저하로 현금 창출력이 약화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우호적인 수급여건과 개선된 재무구조 등을 이유로 OCI 신용등급을 상향하고 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정이 시작되면서 신용등급 조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등급 상향 기조가 완연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화학업종 기업들의 등급이 상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회사채시장에서 금리매력이 높은 비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캐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신용등급 'A'인 한화는 지난 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해 발행금액을 50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증액했고, 신용등급 'BBB+'인 대한항공도 지난 3일 수요예측에서 초과수요로 당초 1천200억원으로 예정됐던 물량을 두 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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