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김대철 한국주택협회장(사진)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택 후분양제 도입에 대해 단계적 시행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주택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여건 악화와 입주물량 급증에 대해서는 우려 표명도 있었다.

김대철 한국주택협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주택 후분양제에 대해 "협회는 언젠가 하더라도 단계적으로 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무조건 좋은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동안은 수분양자가 개발이익을 가져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시민단체와 일부 야당은 주택 후분양제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했고 장부는 다음달 공개할 제2차 장기주거종합계획 수정안에서 로드맵을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후분양제 도입 시 건설사는 전체 사업비 대비 차입금 비중이 현행 28.0%에서 87.2%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철 협회장은 "건설사 중에서도 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와 안 되는 회사가 나뉠 것"이라며 "어느 하나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철 협회장은 "금리인상, 보유세 논의 등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올해 40만 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에 (정부의) 규제가 지속될 경우 신규 분양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염려했다.

김대철 협회장은 현대산업개발에서 오랫동안 재무 업무를 담당했던 재무통이다. 현재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산업 출신으로는 네 번째 주택협회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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