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산업은행이 전일 제출된 자구계획을 수용키로 결정하면서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11일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검토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추진 중인 회생절차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향후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 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도 발급하기로 했다.

이는 자구계획의 실행력을 담보하는 한편, 무분별한 저가 수주로 국민 경제에 부담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다만, 산업은행은 이번에 제출된 자구안 추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재차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 이행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을 상대로 지난 9일까지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STX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외주화·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건비 감축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결국 제출 시한 내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산업은행도 STX조선행양의 회생절차를 준비 중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STX조선 노사가 자구계획에 대한 확약서를 제출했고, 산업은행은 회계법인 등과 이를 검토한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이 당초 인건비 등 원가절감 금액을 정한 원칙에 부합하고 있다고 봤다.

제출된 자구안은 외주화·희망퇴직 중심의 회사 측 제시안과는 달리 무급휴직을 통한 인건비 감축안이 담겼다.

산업은행은 "노사가 최종합의한 무급휴직 방안은 외주화에 비해 직원 개개인의 임금수준을 더 크게 감소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는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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