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 아시아나IDT가 상장을 추진한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IDT를 상장하기 위한 주관사로 KB증권을 내정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게 금호아시아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IDT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아시아나IDT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자금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상장에 나섰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 등으로 좌절됐다.

아시아나IDT의 핵심 고객인 금호타이어가 중국의 더블스타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물량 보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서다.

아시아나IDT의 매출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비중은 2016년 13.4%, 2017년 13.7%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27.7%, 2017년 기준)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아시아나IDT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는 심사 일정을 연기했고 아시아나IDT는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아시아나IDT의 시가총액은 3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 SI업체인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1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IDT의 시가총액은 5천억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삼성SDS가 국내 1위 사업자인 데다 삼성그룹에서 일감을 받는 탓에 아시아나IDT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물량까지 제외하면 2천500억~3천500억원 수준이 적절해 보인다"고 추정했다.

관건은 아시아나IDT 지분을 100%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매출 규모다.

이번 상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도 관련이 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현금 확보를 위해 신주보다는 구주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 저가항공(LCC) 계열사인 에어부산도 전날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올해만 2곳의 계열사를 동시에 상장시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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