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행정공제회가 해외 대체투자 통화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환 변동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맥쿼리 인프라펀드에 약 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가의 인프라 자산을 사들이며, 유로화로 투자가 진행된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연초 북미 지역 사모 대출펀드에 총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미국 내 중소·중견기업 대상 담보대출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행정공제회는 유로화와 달러뿐만 아니라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 자산 투자도 늘리고 있으며, 일본 대체투자도 검토 중이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초 영국의 수처리 시설과 송배전망, 정부 규제자산 등에 투자하는 달모어 캐피탈(Dalmore Capital) 인프라펀드에 700억 원가량을 출자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에는 호주 자산운용사 AMP캐피탈이 운용하는 공공서비스 인프라펀드, 호주 시드니 전기 배전관 민영화 사업 투자에도 나섰다.

행정공제회는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체투자 통화 다각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행정공제회의 올해 해외 대체투자 목표 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 중 24.7%로, 국내 대체투자(29.1%)에 이어 두 번째로 포트폴리오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행정공제회는 해외 대체투자에서 100% 환 헤지를 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금리 역전으로 환 헤지 비용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다양한 지역의 자산에 투자하면 비용도 줄고 환 변동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달러-원 환 헤지에서는 스와프 포인트 마이너스로 손해를 보지만, 유로화를 매입할 때는 유로존 금리가 낮은 수준이어서 환 헤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시장 상황이 역전됐을 때도 통화 간 마이너스(-) 상관관계로 환 변동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대체투자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연기금들이 주로 달러화로 해외투자에 나서 달러 조달 비용이 비싸지고 있다"며 "분산투자로 통화 쏠림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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