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바이오 기업 에이치엘비[028300]가 신라젠의 뒤를 이어 급등세를 타고 있지만, 공매도 대기 물량이 대량으로 쌓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전일 9만9천100원으로 종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한달 새 14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9일에는 9만9천9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경구용 표적 항암제인 아파티닙의 전 세계 판권(중국 제외)을 갖고 있다. 아피티닙은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폐암과 간암 임상도 통과했다.

또 주사기 제조 브랜드 화진메디칼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미 대차잔고는 상장주 대비 15%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11일 기준 대차잔고는 566만주에 달했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할 때 사용돼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실적도 밸류에이션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2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매출액 증가율도 마이너스(-) 23.66%에 이르렀다.

이런 부담에 일부 투자자는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으로 갈아탔다. 이 덕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10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전일에도 21.96% 치솟았다.

현재 증권가에선 에이치엘비의 목표주가로 19만2천원을 제시했다. 이마저도 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제시한 가격이라 맹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주식다운 주식'이 제약·바이오주밖에 없다 보니 매기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상반기 내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나 당장은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신라젠에서 에이치엘비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일종의 '폭탄 돌리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코스닥 붐에 어느 정도 수급상으로 오를 수는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적정한지, 공매도 가능성은 없는지 등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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