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마지막 상승 재료'로 꼽히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예상대로 매파적이었다.

12일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등 다른 이벤트를 앞둔 만큼 달러-원 환율 상단은 1,070원대 초반에서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1일 공개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모두가 향후 수개월 내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의사록은 "모든 참가자가 현 분기 이후 성장 전망이 최근 수개월간 강화됐다는 데 동의했다"며 "모든 참가자가 12개월 기준 물가 성장률이 향후 수개월 내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모든 참가자'라는 문구를 주목하면서 연준의 매파적인 색채가 6월 FOMC에서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강해질 수 있는 만큼 달러 롱심리를 지지하는 재료가 되는 셈이다.

이들은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 전까진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되겠으나 이후 달러 롱포지션이 쌓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성장 전망에 대해 '모든 참가자'가 같은 입장을 나타낸 것을 보면 올해 추가로 세 차례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6월 이후 점도표상 인상 횟수도 상향 조정되고 좀 더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의사록 영향이 아직 달러-원 환율에 덜 반영됐다고 본다"며 "이주열 총재 기자회견에서 예상을 벗어나는 발언이 없다면 이벤트 이후 달러-원 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상승폭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해 상단은 당분간 1,070원대 초반을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6.30원) 대비 0.55원 오른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FOMC 의사록이 매파적이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상당히 오를 수 있는 여건이었는데도 NDF에서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이번 주는 환율보고서 영향으로 매파 FOMC 의사록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달러-원 환율이 1,070원 넘어가면 시장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고점 대응하다 보니 이를 뚫고 올라갈 힘이 강하지 않다"면서도 "추가적 모멘텀만 있으면 숏커버로 말려 올라갈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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