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크게 상회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시장은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11일(현지시간) "연준은 조만간 물가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뜨거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대비로 2.4% 상승하며, 1년 내 최고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월에는 2.1% 상승하고 근원 PCE는 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PCE 상승률이 가장 최근 2%를 보인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이와 관련, WSJ은 "물가 2%는 연준 당국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모든 참가자가 12개월 기준 물가 성장률이 향후 수개월 내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란 데 대해 더욱 큰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WSJ은 "중앙은행에게는 좋은 일로 간주할 것"이라며 "너무 낮은 인플레가 소비자 기대심리에 반영되는 것을 막고, 경기 침체기에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도 낮춰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런 이유로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를 조금 웃도는 상태도 기꺼이 내버려둘 수 있다"며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당국자는 이런 일이 도움될 수 있다는 생각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연준은 그들의 목표치가 균형적이면서도, 물가상승률은 목표치보다 다소 밑에 있기보다는 위에 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데 더욱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WSJ은 "과거 연준이 보여준 금리인상, 특히 시장 혼란기에 보인 행동을 경계하는 투자자는 이번에도 놀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그보다 더욱 큰 위험은 고용시장의 침체가 거의 없는 경제환경에서 감세와 재정지출 부양책 등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보다 훨씬 높게 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미국 실업률이 연말까지 3.5%로 떨어지고, 연준 금리인상도 올해 최소 네 차례와 내년 네 차례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WSJ은 "의회예산국의 예측은 오랜 기간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며 "이런 과거가 사실이라면 투자자는 연준이 더욱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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