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이 ADT캡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ADT캡스는 에스원에 이어 국내 2위 보안업체다.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은 6천933억원, 영업이익은 1천358억원이었다.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칼라일은 지난 2014년 ADT캡스를 인수한 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 말 ADT캡스를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앞서 영국계 CVC캐피털 컨소시엄이 ADT캡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지만, 이후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현재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만 남은 상태다.
아직 인수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ADT캡스 인수가는 약 3조원으로 추정돼 올 상반기 가장 큰 딜 중 하나로 꼽힌다.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은 인수자금의 절반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절반은 인수금융 등 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조원씩 컨소시엄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상태다. 조 단위 딜이 드문 상황에서 이번 인수금융으로 두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인수금융에 참여한 증권사는 통상 수수료로 1% 내외를 받는다. 기업의 규모가 작거나 리스크가 더 클수록 이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받는 편이다.
이번 인수전에 1조원의 인수금융을 한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약 100억원 내외의 수수료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4조원으로 자기자본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수금융으로 주선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이보다 적은 3조원 규모다.
인수금융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여러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대출하는 일종의 신디케이트론이다. 단기간에 거액을 3년에서 5년 만기로 빌려주는 대신 금리는 일반적인 기업 여신보다 높은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특히 기업금융(IB) 대형 딜이 별로 없었다. 특히 조 단위 딜은 거의 없다시피 한데, ADT캡스에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것으로 해당 증권사 IB부문의 위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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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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