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의 계열사 수주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1천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개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편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2일 최근 1개월 내 제출한 4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삼성물산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5% 늘어난 평균 1천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고 전망치(1천860억원)와 최소 전망치(1천610억원) 차이가 크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2016년 1분기에 건설, 바이오 부문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는 부실 프로젝트 종료, 국내외 프로젝트 순항에 힘입어 1천37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분기별 실적 비교. 인포맥스 화면번호 8012>

매출액은 평균 6조7천965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3개 분기 연속 7조원대의 매출액에서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예상대로 실적 결과가 나온다면 매출, 영업익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건설 부문의 경우 지난해 분양물량이 3천300세대로 감소했지만 계열사 하이테크 매출 비중이 늘어나 이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패션 부문이 동절기 혹한에 따른 매출 증가로 덕을 보는 등 건설과 패션 부문이 실적 개선의 주된 축이었다.

다만 사업 효율화를 높이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문은 계열사 수주를 제외하고는 성장성,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마저도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과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효율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삼성물산도 그간 미뤄두었던 자체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금융·산업 분리 원칙에 따라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여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현금성 자산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 인수를 위한 현금성 자산 확보 과정으로 이해된다"며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삼성SDI 등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도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분 처리는 최대주주 지분 추가 매수, 국내외 기관 블록딜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주식 처분이 끝나면 지배구조상 마지막 주가 하방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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