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대출기피ㆍ대출상환 요청 없는지 은행장들이 챙겨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한국GM 노조에 사측과 대승적 차원에서 원만히 협의하는 결단을 내려 경영정상화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대출기피나 대출상환 요청 등으로 한국GM 협력업체들이 금융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은행장들이 관심을 두고 직접 챙겨줄 것도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GM 협력업체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한 시중 은행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한국GM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범정부적 협의체를 통해 공동대응하고 있으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난관이 있다"면서도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 경영상 어려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GM 측에 책임 있는 역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GM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GM 측의 합리적인 고통분담을 담보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GM 노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정부 차원의 어떠한 노력으로도 난관을 넘어서기 어렵다면서 앞으로의 협상도 무의미해질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노조 측도 사장실 점거 등 소모적 투쟁보다는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살리고 한국GM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측과 원만히 협의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GM 경영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공장가동률 하락과 매출 감소 등으로 일부 협력업체의 유동성 문제와 금융 애로가 건실한 협력업체까지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난관을 극복하고 합의에 이르더라도 협력업체 등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면 경쟁력 있는 체계를 재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중은행의 상업적 판단에까지 무리하게 개입해 지원을 요청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하면서도, 한국GM 협력업체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그러면서 시중 은행장들이 각별한 관심을 두고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협력업체들에 대한 일방적인 신규대출 기피나 대출 상환 요청이 없는지, 기업어음할인이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의 어려움을 덜어줄 방안이 없는지 같이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들과 함께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한 상담ㆍ지원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융권 공동으로 '한국GM 협력업체 금융 애로 해소 현장점검반'을 해당 공장 지역으로 보내 금융 애로를 직접 청취하고,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문제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금감원과 정책금융기관들이 종합적으로 상담을 지원하는 '한국GM 협력업체 특별상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계획이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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