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미중 양국간의 관세 부과조치로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가 직간접적으로 파급되면서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12일 '2018년 경제전망(수정)'의 현안점검 자료에서 "최근 미국의 무역규제 조치, 미중 무역마찰이 우리 총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간 무역갈등이 장기화하거나 한층 더 심화할 경우 피해규모가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한미간 통상 마찰은 자유무역협상(FTA) 개정협상 합의 도출 등으로 소폭 축소됐지만 미중간 무역갈등이 증대되면서 교역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비중 차이, 양국의 수입 중간재 용도 차이 등으로 우리 총수출은 미국의 대중 수출보다 중국의 대미 수출 변화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국가별 중간재 수출 비중은 중국이 78.9%, 미국이 49.4% 수준이다.

국제산업연관표(WIOD, 2014년)로 시산한 결과 우리나라 총수출의 미국 대중 수출에 대한 탄성치는 중국 대미수출에 대한 탄성치의 약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미중 통상 갈등으로 한중간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부 품목(전자제품, 기계류 등)의 대미 수출에 반사 이익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국이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해 대미 수입을 늘릴 경우 우리 대중 수출이 잠식될 가능성도 병존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미국이 대중 무역수지 적자 축소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의 위상, 자국 내 반발 등으로 미국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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