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은행권 노동조합이 지난 9년 간 동결됐던 국책금융공기업에 대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후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산별 노사 대표단 상견례를 겸한 제1차 산별 중앙교섭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제출했다.

금융권 노사는 그동안 임금 이외 근로조건을 논의하는 단체협상을 2년에 한 번씩 해왔으나 지난 2016년 성과연봉제 시행 논란으로 대부분의 은행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 산별교섭이 무산되면서 4년 만에 단체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 합산한 4.7%로 제시했다.

또 무기계약직 등 2차 정규직은 일반정규직 임금의 기준인상률 2배 이상으로 인상할 것으로 요구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9년간 국책금융공기업의 경우에는 임금이 삭감됐고 복지가 축소됐다"면서 "노사 자율이 아니라 관치에 의해 된 것으로 금융공기업의 임금인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밖에 주4일 근무제 도입,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은행영업점 창구업무 중단, 신규인력 확대, 임금피크제 개선, 파견·용역 직원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김태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대표는 "금융 노사가 상호신뢰와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인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 등 우리에게 주어진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면 국민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어떤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산별교섭 대표단 사업장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부산은행, 한국감정원 등 5개 사업장이며 노사대표와 금융노조 위원장,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이 대표단 교섭을 진행하게 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태영 회장, 허권 금노 위원장을 포함한 산별교섭대표인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한국감정원 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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