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에 1,070원선 부근으로 올랐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20원 오른 1,06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60원대 중반에서 눈치보기를 이어가다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이후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고, 외국인 배당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숏커버가 일었다.

환시개입공개가 기조적으로 원화 강세를 이끌지 않을 것이라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도 달러화 반등에 한 몫했다.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5.00~1,0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를 앞둔데다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꾸준할 경우 달러화가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가 장중 강세를 보이다 차츰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이 연동됐고, 외국인 주식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적지않게 유입됐다"며 "미국 환율보고서 경계심이 있지만 환율조작국 지정가능성이 낮다는 당국자들 발언을 고려하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주식역송금 수요와 숏커버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막판에 올랐다"며 "금통위 매파적 스탠스를 기대하고 숏포지션을 뒀던 부분도 되돌림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리하게는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지만 한국은 남북 화해모드가 혼재돼 있어 크게 오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0.20원 오른 1,06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장초반에는 1,066원대에서 다소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으나 심리적 요인에 그쳤다.

금통위 기자회견을 기다리며 달러화 포지션플레이는 전반적으로 제한됐다.

수출입업체 주문도 소강국면을 보였다.

최근 낮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금리 동결 관측이 우세해 숏플레이는 많지 않았다.

오전에 위안화가 절상고시됐음에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 주식 배당 역송금 수요도 꾸준히 유입돼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이후 기준금리가 전원일치로 동결되고, 소비자물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달러화는 점점 올랐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전망치가 연간전체로는 1월 전망치(1.7%)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 전망치를 1.6%로 낮춰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줄였다.

이주열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역시 원화 약세를 불러일으켜 달러화가 한때 1,070원선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환율 경로를 통해 금리인상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며 "다만, 환시개입 공개 이슈가 기조적으로 원화 강세를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조한 물가상승률이 금리인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에 "물가는 지금이 아니라 장래의 물가를 더 우선한다"면서도 향후 물가 수준이 타깃에 못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는 1,070원선으로 상승한 후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달러화는 1,065.30원에 저점을, 1,071.2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8.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1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6% 내린 2,442.7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18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351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8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8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70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4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96원, 고점은 170.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1억4천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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