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이 여의도 서울회관을 부동산 리츠(REITs) 방식으로 약 4천600억 원의 투자비를 들여 재건축한다.

13일 사학연금은 여의도 회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리츠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적용받는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펀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후 부동산을 개발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사학연금은 여의도 회관을 지하 5층~자상 42층, 연면적 14만2천87㎡ 오피스 빌딩으로 재건축한다. 이 중 일부는 사학연금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 수익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목표 수익률(IRR)은 연 8.52%다. 총투자비 4천610억 원의 50%인 2천305억 중 69억 원은 운용사가, 나머지 2천236억 원은 사학연금이 출자한다. 나머지 50%는 은행 등에서 차입금으로 조달한다.

사학연금은 리츠 위탁운용사를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통해 선정한다. 리츠 운용사는 리츠 설립·운영과 재건축 관련 업체 선정 및 공사관리, 임대 유치 및 임대운영·자산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여의도 회관 건축 기간은 약 5년이다. 사학연금은 인허가 및 설계와 건물철거를 내년까지 완료하고, 재건축 공사를 2020년에서 2022년까지 3년간 진행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임대운영이 개시된다.

연기금이 자사 회관을 리츠 방식으로 재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연기금 회관을 새로 지을 때는 연기금 자금을 전액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여의도 신축회관 사업비 2천200억 원을 외부 차입 없이 교직원공제회 자금을 이용해 조달했다.

사학연금 여의도 회관 사업 규모가 커 리츠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고, 운용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익성도 높일 수 있어 리츠 방식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회관 사업은 일종의 부동산 가치 부가(밸류에디드, Value-added) 전략으로, 사학연금이 수익성 제고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하고 리츠를 통해 재건축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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