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특별계정의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인 자산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도입 예정인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은 당기순이익 정보를 보험마진과 이자마진으로 세분하고 보유계약의 장래이익 정보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보장성 보험 이외에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을 통한 자산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특별계정 자산은 전년대비 10.0% 증가한 145조6천92억 원을 기록했다.

특별계정에 증가에 힘입어 생명보험사들의 총자산도 832조8천269억 원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특별계정이란 보험사업자가 특정보험계약의 손익을 구별하도록 별도의 계정을 설정해 운용하는 것으로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에서 순수보장을 위한 위험보험료는 일반계정에서 관리하고 일정한 투자를 하게 되는 부분은 특별계정에서 관리하게 된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 중심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어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한 특별계정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총자산은 109조1천561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4%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저축과 투자 비중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이 보험시장의 주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가계 지출 구성에서 저축·투자는 2006년 대비 2016년이 4.8%포인트 증가했으나 소비지출은 6.0%포인트 감소했다.

생명보험협회 역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경기지표 상승 및 노후 준비를 위한 투자자산 필요성 인식에 따라 변액보험과 연금보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투자안정성 확보, 수익극대화, 펀드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인기를 끌며 과거 보장성 외에 저축성(연금) 등 다양한 상품에도 도입됐다.

변액보험 운영펀드는 2014년 말 975개에서 2017년 6월 말 1천319개로 소비자가 개인투자성향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펀드 선택권을 강화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계열 자산운용사들이 변액보험 펀드를 위탁 운용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도 변액보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삼성생명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의 변액보험 수익률은 6.47%로 비계열사(5.68%)보다 높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호황으로 변액보험 주식형 펀드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변액보험과 연금은 보험회사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