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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규 칼럼> 신한금융 자녀 특혜채용 논란 돋보기
    이성규 기자  |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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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4.13  1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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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신한금융지주가 현대판 음서제도로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신한금융에서 종사하는 임직원의 자녀 다수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주력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이 특혜채용됐는지,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쳐 신한금융에서 일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경로든 부모가 자녀 채용 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국민 정서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취업대란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현실 상황에선 더더욱 그렇다.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 모두 다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이 그렇다 보니 금융감독원도 3년 전 임직원 자녀 특혜채용은 없었다고 결론 내린 문제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한다. 앞서 금감원은 은행권 채용비리 전수 조사 후에도 신한에는 면죄부를 줬다.

    현재 신한금융 계열사에 전ㆍ현직 임원 자녀가 근무한 이력은 20여 명 남짓이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차남은 신한은행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계열사로 이동한 뒤 퇴사했다.

    한동우 전 회장의 아들은 신한은행에 경력직으로 들어와 현재도 근무하고 있고,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의 아들 역시 신한은행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딸은 신한은행에서 현직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딸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아들도 각각 신한카드에 입사했다. 김 사장의 아들은 이후 퇴사했다.

    한 번쯤 이들 신한금융 임직원의 시각이 아닌 자녀들의 시각에서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자신이 특혜로 채용됐다면 작금의 상황으로 좌불안석일 터이고,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과해 근무하고 있더라도 직원들 사이에 뭔가 또 다른 눈칫밥 아닌 눈칫밥을 먹고 있을 것이다. 가시방석에 앉아서 무슨 일이 손에 안 잡히겠는가. 심지어 특혜채용이 있었더라도 본인은 모를 수도 있는 노릇이다.

    금융당국이 특혜채용 검사를 빨리, 그리고 정확히 결론 내야 하는 이유다. 특혜채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하루빨리 특혜채용이라는 굴레에서 그들을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신한금융 관계자에게 타 금융지주사보다 신한은 왜 임직원 자녀가 많이 다니고 있느냐 물었을 때 그는 "(임직원의)자녀가 대학 졸업 즈음 금융회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타 금융회사에서 (부모와 자식이) 경쟁자로 있지 말고 이왕 할 거면 신한에 도전해 보라고 권하는 게 과거 사내 (임직원들 사이에)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부러운 일이다. 본인이 다니는 직장에 자녀를 다니게 하려는 부정(父情)도 그렇지만, 다른 의미에선 부모들이 자기 직업과 직장에 만족하고 있다는 얘기도 되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순수한 의미는 이제 남에게 의심을 받는 시대가 됐다. 신한금융도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녀가 신한금융에 있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금융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신한금융 임직원들의 남다른 애사심이 특혜채용 검사 결과의 여부를 떠나 입사한 자녀들에게는 결국 상처로 남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정책금융부 부장)

    s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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