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공모펀드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13일 서울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높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모펀드 규모는 10%에 그치는 등 일반투자자의 펀드 수요기반이 취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GDP 대비 공모펀드 규모는 12.2%로 미국(87.8%)이나 영국(57.1%)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는 "이는 공모펀드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 상품을 개발하고, 펀드 운용과정에서도 수탁자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펀드가 일반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감원도 투자자 우선 영업원칙을 확립하는 등 일반투자자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연금 펀드를 통한 노후대비 자금 마련 지원 기능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1.88%로, 국민연금 수익률(7.26%)에 비해 낮다. 펀드 투자비중도 개인연금·퇴직연금 자산 500조의 5.2%(26조원)에 불과하다.

김 원장은 "이런 현실은 연금 가입자의 보수적 성향에 돌리기보다 앞서 펀드에 대한 신뢰, 나아가 자본시장의 신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연금펀드의 수익률 제고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운용업계와 국민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통제시스템 구축과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원장은 "그간 문제없이 운용되어 온 시스템에 대해서도 영업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정기적으로 수정, 보완해달라"며 "필요한 경우 내부통제 운영실태 수시점검에 참여해 내부통제 절차 준수에 대한 임직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 CEO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산운용업계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운용 철학과 투자 원칙을 확립하고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달라"며 "금감원도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5개 운용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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