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404만주를 매각하면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가 주식 매각대금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런 이유로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SDI가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2차전지 캐파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13일 전망했다.

앞서 11일 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해 5천599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올해 배터리업계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양산을 위해 배터리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 중국 CATL 등과 약 26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조원에 육박했던 삼성SDI의 시설투자는 올해 배터리 수요 증가와 투자금 추가 확보에 힘입어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수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20년까지는 대규모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SDI는 작년에 2차전지를 포함한 에너지 솔루션 부분에 8천275억원, 전자재료 부문에 1천135억원 규모의 시설투자에 나선 바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연간 최대 1.5조원의 시설 투자가 전망되는 가운데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 조달 리스크가 일부 해소돼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배터리 캐파 증설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5월말 4천억을 투자해 헝가리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다. 울산과 중국 시안에 이은 세번째 공장이다.

올해 2분기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해 전기차 약 5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급이 예상된다. 헝가리 라인의 캐파는 1GWh 규모로 처음으로 라인을 설립할 때 4천억을 투자했을 점을 고려하면 헝가리 라인 규모 이상의 캐파 증설이 가능하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헝가리 라인의 캐파가 올해는 1GWh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5GWh, 2020년에는 10GWh로 증설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증설에 힘입어 3분기부터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대형 2차전지 매출액이 올해 2조3천억에서 내년에는 2조8천억, 2020년에는 3조4천억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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