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롯데건설이 하석주 사장 취임 후 첫해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비용 감축에 나서면서 재무개선에 박차를 가했지만, 대형수주를 추가해야 하는 과제도 지적됐다.

1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작년 롯데건설은 3천7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7년(3천731억원) 수준을 넘어서며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도 처음으로 5조원을 넘기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키웠다.

롯데건설이 작년에 겪은 큰 변화는 사장 교체다. 3년의 사장직을 지낸 김치현 사장이 물러나고 하석주 사장이 작년 2월 말에 취임했다. 하 사장은 취임 첫해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실적을 받게 됐다.

회계학 석사까지 마친 하 사장은 롯데건설에서 경영지원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이른바 재무통으로 불린다.

하 사장 체제에서 롯데건설은 부채 감축에 힘썼다. 지난 2016년에 단기차입금이 2천300억원을 넘겼지만, 작년에는 1천842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사채(3천144억원)는 전년보다 198억원 축소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장기차입금이다. 5년 만에 1천억원 미만으로 진입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3분의 1토막으로 개선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작년 초와 현재를 비교하면 50bp(1bp=0.01%포인트)가량 금리가 상승했다. 미국은 올해 이미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렸고 내년까지 추가인상이 예상된다. 이를 따라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기를 이어간다는 전망 속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장기차입금에 롯데건설이 가장 신경을 썼다.

이로써 작년 이자비용은 499억원에서 묶었다. 전년 600억원대에서 앞자리를 바꿨다.

재무개선에 순항 중이지만, 과제가 제기된다. 국내 건축수주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주택부문의 대형 프로젝트를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롯데건설은 작년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을 주택부문이 차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이전에 수주한 부분의 영향이 크고 차입금 감소는 최근의 결정이 작용했을 것이다"며 "주택부문을 담당했던 사장을 둔 롯데건설이 수주에서도 두각을 보이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에서도 각종 수사가 진행되는 등 분위기가 좋지 못한데 브랜드 가치에도 변화를 주는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