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와 같은 1,0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70원선을 넘어서면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장막판 되밀리면서 1,070원선 밑돌아 끝났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했지만 싱가포르달러와 위안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에 연동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의 배당역송금 수요와 국민연금 달러 매수 가능성 등에 하단은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0.00~1,07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예정된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 등으로 달러화가 하단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싱가포르달러와 위안화에 연동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1,070원대로 올랐다 밀렸다"며 "외국인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에 달러화 하단이 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보다 중국에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강한 압박이 없다면 환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공기업 매수설이 돌면서 달러화가 올랐다"며 "시리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글로벌 리스크오프(위험회피)가 반영되면서 올랐는데 막판에는 롱스톱이 나오며 레벨을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환율보고서 우려가 있지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시리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0.50원 오른 1,07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에는 달러화가 1,060원대 후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시작될지 말하지 않았다"며 "매우 빠를 수도 있고, 전혀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시리아 공습 우려가 완화됐다.

오전중 달러화는 싱가포르달러, 위안화 등에 연동된 흐름을 보였다.

싱가포르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NEER) 정책밴드 기울기를 종전 0%에서 소폭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싱가포르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달러도 내렸다.

하지만 싱가포르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달러화도 이에 연동됐다.

역외 달러-위안화(CNH) 환율도 하락했다 반등해 달러화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도 달러화 1,070원선 상승에 한 몫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가능성도 불거져 매수세를 이끌었다.

오는 16일 현대차와 KT&G 등이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역송금 기대가 컸다.

하지만 달러화가 1,070원대로 오른 후에는 수급 공방이 만만치 않았다.

이에 종가는 1,069원대로 보합권에서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1,068.20원에 저점을, 1,071.4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0.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3억9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51% 오른 2,455.0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8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5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1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2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2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07원, 고점은 170.4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2억9천4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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